IV. 고 찰
이 연구는 119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이직의도의 정도와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이직의도에 미치는 주요 변인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실시하였다.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의 경우 직무요구 3.0점, 직무자율 3.0점, 조직체계 2.77점, 직장문화 2.69점, 보상 부적절 2.62점, 직무 불안정 2.44점, 관계 갈등 2.09점으로 직무요구와 직무자율에 대한 직무스트레스가 가장 높았고, 직무스트레스 수준은 54.3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를 연구한 Lim과 Kim[
19]의 65.4점보다 낮고, 54.5점으로 측정된 Jung 등[
20]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소방공무원은 기존의 화재 예방과 진압의 업무 이외에 국가 재산관리의 역할을 수행하는 행정서비스까지 강조되어 직무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Chae 등[
5]의 연구에서 직무자율의 경우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상 각종 재난현장에서 상명하복의 명령체계, 계급적 특성상 일방적인 소통이나 개인의 창의성 결여 등 직무의 자율성이 제한되어 직무스트레스 점수가 높았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소방공무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무스트레스는 혼인상태와 건강상태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건강상태가 보통이거나 허약한 경우 건강한 대상자보다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 총 근무기간에서도 20-29년 근무자가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보다 직무스트레스가 높았고 담당업무에서도 소방진압이 소방운전보다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담당업무 중 화재진압이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다는 Shin[
21]의 연구와 일치하였으나, 근무경력에 있어서는 근무경력이 적을수록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높다고 보고한 Shin[
21]의 연구와는 차이가 있었고, 건강수준이 나쁠수록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Yoon과 Hong[
22]의 연구와도 일치하였다.
이는 소방공무원이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는 특수한 직업군으로 과격한 육체적 활동, 주간과 야간 근무 등의 불규칙적인 3조 3교대의 근무형태, 현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사건 ·사고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직무스트레스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거나, 혼인으로 인해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건강수준이 나쁠수록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져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화재진압과 같이 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크고, 유독가스나 연기, 폭발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업무의 특성상 다른 업무에 비해 스트레스 수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대상자의 감정노동은 주의정도 3.06점, 빈도 2.82점, 부조화 2.72점으로 주의정도가 가장 높았고, 감정노동 수준은 57.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한 선행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감정노동이 57.8점으로 측정된 Kim 등[
23]의 연구와 유사하였다. 감정노동은 클라이언트의 기대나 사회적으로 옳은 것으로 생각되는 감정들을 의도적으로 내면화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8], 공공 부문 또한 대민 서비스를 강조하여 소방공무원은 다양한 생활안전분야, 재난 및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사건·사고를 수습하고, 환자나 가족들에게 안전감을 주어야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이 요구된다[
24]. 소방공무원의 감정노동은 긴급하거나 응급한 상황에서의 소방공무원으로서 책임과 각 상황에 맞는 최선의 문제해결을 위한 결정이 요구 되며, 인명구조나 사건, 사고 수습 현장에서 민원인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배려하고, 조직의 좋은 평가를 받기위한 요구에 순응하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소방공무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감정노동의 차이는 여자가 감정노동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고, 연령에서는 30세 미만이 30-40대에 비해 감정노동 점수가 낮았고, 30대는 50세 이상보다 점수가 높았다. 건강상태는 보통인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고, 총 근무기간은 10년 미만이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보다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다. 직급에서는 소방교는 소방사, 소방위, 소방경 이상보다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고, 담당업무에서도 구조구급은 소방행정보다 높고, 소방운전이 소방진압에 비해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 소방관이 남성 소방관에 비해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고, 재직기간이 5년 미만의 소방관이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다고 보고한 Ryu와 Kwon의 연구[
25],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다고 보고한 Sun[
26]의 연구와 유사하였으며, 소방공무원처럼 민원인 상대가 많은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27]에서 대민부서인 생활안전부서 근무자의 감정노동이 타 부서 근무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계급이 낮은 경찰공무원의 감정노동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여 대민활동을 하는 계급이 낮은 분야에서 감정노동 점수가 높은 이 연구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소방공무원이 각자 맡은 업무와 보직에 따라 민원인에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대민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구조 및 구급업무에서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대부분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인명구조나 위급한 상황에서의 이성적이지 못한 민원인에 의한 언어적 폭력이나 신체적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감정노동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감정노동을 측정하는 도구 중 주의정도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민원인에게 항상 친절과 미소로 응대해야 하고, 불쾌하거나 기분이 나쁜 경우에도 이러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 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으로 업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연구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은 전체 소방공무원의 9.1%로 대부분 구조 및 구급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감정노동이 높은 것으로 사료되며, 30- 39세, 즉 10년 미만의 경력은 이러한 민원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여 감정노동에 더욱 취약하며, 소방교의 경우 최일선 실무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바쁜 민원 업무에 따라 감정노동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대상자의 이직의도는 이직의도 2.47점, 이직요소 2.67점이었고, 총점은 50.8점이었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Ji와 Choi의 연구[
16]에서 감정노동의 정도는 54.6점이었고, Kim과 Baek[
13]의 연구에서 42.6점으로 이 연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이직의도의 차이는 연령이 30세 미만이 30-40대에 비해 이직의도 점수가 낮았고, 40대는 50세 이상보다 점수가 높았다. 최종학력은 고졸 이하가 전문대졸과 대졸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다. 건강상태는 보통인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다. 총 근무기간은 10년 미만에서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고, 10-19년과 20-29년은 30년 이상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다. 근무부서는 119소방안전센터가 소방서(내근)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고, 직급에서는 소방교와 소방장은 소방사에 비해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고, 소방교는 소방위와 소방경 이상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으며, 소방장은 소방경 이상보다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다. 담당업무에서도 소방행정에 비해 소방운전과 구조구급에서 이직의도 점수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이 30대와 40대가 20대와 50대에 비해 이직의도가 높고, 근무연수가 5-10년과 10-15년이 다른 그룹에 비해 이직의도가 높다고 보고한 Park의 연구[
28]와 유사하였다. 또한 직급이 낮을수록 이직의도가 높고, 직렬에서 구조구급이 행정을 보는 집단보다 이직의도가 높았다고 보고한 Kim과 Baek[
13]의 연구와 유사하였다. 전국 소방공무원의 근무 연수별 직급을 살펴보면 근무연수가 15년 미만인 경우 소방교와 소방장이 많으며, 20년 이상인 경우 소방경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즉, 소방조직의 특성을 살펴보면 소방교부터 소방위까지는 소방행정의 최일선 실무자이며, 소방경 이상은 관리자 입장이다. 따라서 소방경 이상은 관리자로서 직장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직의도가 낮고, 행정을 보는 내근 직렬이 현장에 출동하는 외근 직렬보다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직의도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연구대상자의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이직의도와의 상관관계에서 이직의도는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직무스트레스는 감정노동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감정노동이 높았고[
23],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소방공무원일수록 이직의도가 높았고[
29],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Park과 Chung[
30]에서도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이직의도가 높았고,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와 이직의도가 높아졌다고 보고하였다[
30]. 그러므로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이직의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소방공무원의 일반적 특성, 직무스트레스 및 감정노동이 이직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변수인 연령, 최종학력, 건강상태, 근무기간, 근무부서, 직급, 담당업무,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을 분석한 결과 소방공무원의 이직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직무스트레스이었으며, 직급, 최종학력, 감정노동 순으로 나타났고, 이들 변인의 설명력은 총 53.9%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직의도 변화는 감정노동을 매개변수로 적용한 경우 약 38.6% 감소하며, 건강상태, 감정노동, 소진을 동시에 매개변수로 고려한 결과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군에서 이직의도가 높을 가능성이 4.11배에서 2.03배로 약 50.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15].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이직의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감정노동을 감소시키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인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직무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 직무환경의 개선 및 중제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연구는 설문조사에 의지하여 시행한 연구이므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에는 불확실성하고, 연구대상이 일개 지역의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표집하였으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이의 결과를 토대로 학력이 높으면서 직급이 낮은 소방공무원의 경우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이직의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이직의도를 감소시켜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V. 결론 및 제언
1. 결론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이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소방공무원의 이직의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여 소방공무원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행하였다.
이 연구 결과 대상자의 직무스트레스는 혼인상태, 건강상태, 총 근무기간 및 담당업무에서 차이가 있었고, 감정노동은 성별, 연령, 건강상태, 총 근무기간, 직급, 담당업무에서 차이가 있었으며, 이직의도는 연령, 최종학력, 건강상태, 총 근무기간, 근무부서, 직급, 담당업무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연구대상자의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및 이직의도 간의 상관관계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이직의도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감정노동과 이직의도도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도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대상자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본 결과 학력, 직급,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설명력은 53.9%로 나타났으며, 이직의도를 증가시키는 특성들은 최종학력이 대졸인 경우, 직급이 소방교인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감정노동이 높은 경우로 나타났다.
이 결과로부터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이 많은 소방공무원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의 효율적 관리 및 이직의도를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2. 제언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G 광역시 소방안전본부 소속 중 1개 소방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지역적 제한성을 가지므로 전국의 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을 대상자로 확대한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이 연구의 대상자 중 90.9%가 남자 소방공무원이었다. 해마다 여자 소방공무원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여자 소방공무원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이직의도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학력이 높고 직급이 낮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하다.